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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宮]/경복궁

왕의 주 업무 공간 사정전

근정전 정북에 자리잡고 있는 건물로, 왕이 평상시에 거처하면서 정사를 보살피던 곳이다. 근정전이 국가의 중요행사를 했던 곳이라면 사정전은 왕의 집무실로 보면 된다. 창건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세종 때에는 이미 편전으로 이용되었다.

조선 초기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현재의 건물은 1867년(고종 4)에 중건된 것이다. 천하의 이치는 생각하면 이를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를 잃게 되는 것이므로 왕으로 하여금 깊이 생각할 것을 촉구한다는 뜻으로 사정전이라 하였다고 한다.

사정전 [2011. 12. 8일 보물급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 예고되었다.]

사정전 동문에서 바라본 사정전 일대 모습. 사정전 서쪽으로 천추전, 동쪽으로 만추전이 있는데 사정전은 온돌이 없는 마루여서 겨울철에는 천추천, 만추전에서 업무를 보았다고 한다.
임금님이 거하시던 곳이라 이곳 역시 일월오봉도가 용상뒤에 자리 잡고 있다.
경복궁에 있는 모든 건물들의 단청은 근래에 화학염료로 다시 칠해졌는데, 사정전 내부의 단청은 1867년 중건당시의 천연염료 단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30년 이상이 지났어도 섬세함과 색의 화려함이 놀라울 뿐이다.

천연염료는 만들기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도 단청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단청의 가장 큰 적은 새들의 배설물인데, 이건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궁에 가면 처마 밑으로 그물망을 볼 수 있는데 이 그물망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명주실로 그물망을 만들었는데, 수작업을 해야하기에 보통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물망 작업자들은 단청을 차라리 한번 더 칠하고 말겠다고 했을 정도란다.
단청 다시 칠하나 그물망 작업하나 세금 들어가는건 똑같으니 별 차이는 없을 듯 한데, 어쨌든 과도한 세금 낭비를 막고자 했던 임금님들의 모습을 보니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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