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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ook/Canada

캐나다 동부 여행 - 몬트리올 시청

노트르담 성당의 화려함을 감상하고 나서 이번에는 역사적인 지역을 관람하게 되었다. 성당에서 북동쪽으로 조금 만 걸어가면 나오는 곳. 몬트리올 시청이다. 서양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서울 시청을 관람할지 모르겠지만 동양인이라면 몬트리올 시청에 매력을 느낄 듯 하다. 서양인들은 절 관광, 동양인들은 성당 관광이라고 할 정도니... 그 점에서 서울 시청은 별로 매리트가 없을 것 같다. 서양인들 눈에는 특별할 것이 없으니...

아무튼 몬트리올 시청은 앙리 모리스 페로(Henri-Maurice Perrault)와 알렉산더 쿠퍼 허치슨(Alexander Cowper Hutchison)이 설계한 제2제정 양식(Second Empire style)의 5층 건물이다.
 
1872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878년에 완공하였다. 하지만 1922년 화재로 외벽만을 남기고 모두 허물어졌다. 복원을 맡은 건축가 루이 파랑(Louis Parant)은 외벽을 그대로 둔 채 내부에 별개의 건물을 짓기로 결정하고 프랑스 도시, 투르(Tours)의 시청을 모델로 하여 재건하였다. 이런거 보면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건물의 양식도 아름답고 멋있지만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1967년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이 발코니에서 자크 까르띠에 광장에 모인 프랑스인들을 향해 한 퀘백의 자유는 영원하다는 연설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이 정착한 곳에 영국인들이 침공해 도시 대부분이 영국 부유층에게 돌아갔으니 퀘백의 독립을 열망하는 프랑스인들의 마음은 당연한 것일지도... 분리독립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데, 캐나다 수상 피어슨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오타와를 향하던 중 갑자기 몬트리올에 들러 연설을 하고 연설 마지막 퀘백 만세! 프렌치 캐네디언 만세! 프랑스 만세! 삼창을 외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분리독립 운동에 기름을 부은 아주 역사적인 장소다.

몬트리올 시청 ( 가운데 정문 입구 위 발코니가 샤를 드골 대통령이 연설한 곳)

자크 까르띠에 광장의 넬슨 제독 동상. 
 세계 3대 수장으로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을 언급해 더 친숙한 넬슨 제독.
 
성당에서 시청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는 구 시가지 답게 고건축물이 많이 있다. 위 건물은 법원 건물인데, 이런 건물들도 놓치지 말고 구경하는 것도 몬트리올 시내 관광의 묘미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