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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ook/Canada

캐나다 동부 여행 - 천섬

캐나다 동부 여행을 여행사를 통해 한다면 한번쯤은 들러보는 곳이 천섬인듯 싶다. 필수 코스인듯...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의 동부여행 중 몬트리올에 가기전 천섬에 들렀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중간쯤인데, 온타리오 호수의 물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가는 세인트로렌스강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있다. 말 그대로 천개의 섬인데, 실제로는 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관광은 배타고 천섬 주변을 한바퀴 도는게 전부이긴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감탄하게 된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닥이 그냥 보인다. 배에는 반갑게도 한국어 안내 방송이 나온다. 2005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한국어 안내 방송을 시작했다는데, 괜히 마음이 뿌듯하다.

 배는 Thousand islands bridge 밑으로 해서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오르다 우회해 미국령을 들러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는 섬들과 그 위의 그림같은 집들을 구경하자면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간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에메날드빛이 따로 없다. 자연을 어찌나 사랑하는지 이곳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은 엄격한 하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왠만큼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는...

천섬중에서도 유명한 하트섬(볼트성). 예전에 놀라운 TV 서프라이즈에서도 방영되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섬을 하트모양으로 만들었다나 뭐래나... 기억도 잘 안난다. 그런데 말이 하트섬이지 실제 항공 사진을 보면 하트모양도 아니다. ㅡㅡ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섬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그 이야기만 아니면 큰 의미도 없는데,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힘인가 보다.
 그렇다면 여기서 볼트성에 얽힌 이야기를 짚고 넘아가 보자
 

볼트성에 얽힌 사랑 이야기

호텔에서 근무하던 볼트는 비오는 날 호텔을 찾은 노부부에게 객실이 없음을 알리지만, 부탁하는 노부부에게 누추한 자신의 방을 내어준다. 볼트의 성실함을 본 노부부는 한 호텔의 주인이었고, 볼트를 불러 본인의 호텔에서 일하도록 한다.

조지 볼트는 추후에 뉴욕의 유명한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Hotel)을 이루어내고, 
노부부의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된다. 막대한 재산과 사랑을 모두 이루었지만 아내가 난치병에 걸리게 되고, 볼트는 아픈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해 천섬에 하트섬을 사들여 성을 짓기 시작한다. 성이 완공되기 전 아내를 미리 성에 초대해 병으로 입맛이 없는 아내를 위해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선물하게 된다.(여기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유래되었다.)
 
그러나 결국 아내는 성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게된다. 그 뒤로 볼트는 성을 돌아보지 않게 되고 성은 미완성 상태로 73년간 남겨져 있게 된다. 이후 미국의 브리지 공사가 이곳을 매입후 완공하였다.


하트섬 (볼트성)

관광의 끝은 볼트성이다. 이 볼트성을 돌아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령으로 돌아오면 끝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국경다리로 알려진 자비콘 섬(zavikon island)

돌아오는 길에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국경다리라는 안내를 들었다. 좌측섬은 캐나다령 우측섬은 미국령이라는데, 구글 지도에서 국경을 확인해보니 구글 지도상에는 둘다 캐나다령이다. 내가 갔을 때는 국기가 없어 사진에 보이지 않는데, 다른 사람 블로그에 보니 다리 양쪽으로 캐나다 미국 국기가 걸려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다리 중앙에는 헝가리 국기가 걸려있는게 아닌가. 미국 캐나다는 이해가 되는데 헝가리는 뭐지? 이것도 스토리텔링 마케팅인가.... ㅡㅡ;

구글 지도의 오류라면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듯 싶은데... 이건 뭐 실제 저기 거주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을 듯 싶다. 세금을 양 국가에 따로 내면 확실한건데, 거주자가 아니고서야 알 수 없으니... 

(너무 궁금해 google에서 조사 좀 했더니 외국인이 쓴 글중에 이론적으론 미국 영토지만 캐나다의 일부로 간주한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것도 약간 이해는 안감 ㅡㅡ; 이론적으론인데 일부로 간주라... 2007년도에 한 블로거가 쓴 글을 기자가 기사화 하면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네요. 그런데 각 섬에 집이 한채씩밖에 없는 작은섬이라고 쓴 기자도 있네요. 어이가 없어서... 실제로 작은 섬에는 건물이 없습니다. 그리고 큰 섬에는 한개가 아니라 건물이 여러채 있고요. 언론에서 하는 이야기를 100% 믿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이러니 기자가 욕을 먹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 되었건 그 외국인은 마지막에 이런 글도 썼더군요. 투어가이드들은 이 다리가 가장 짧은 국제 다리로 알려지길 원한다고...)

아무튼 그렇게 천섬 관광이 끝이 났다. 이곳에 오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그 자연을 지키기 위한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천개의 섬이 아닌 천사의 섬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치가 환상적이니 한번 들러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