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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ook/산[山]

적대봉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우리나라에서 열번째로 큰 섬. 거금도. 그곳에 위치한 가장 높은 산 적대봉. 592m로 높지 않고 정상은 완만해서 초보자로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산 윗부분은 억새밭으로 천관산만큼은 아니지만 멋진 억새를 볼 수 있고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지만 지금은 연륙교가 놓여 차를 타고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이번에 시골에 내려간 김에 다리도 건너보고 어렸을때 살았던 곳도 구경할겸 적대봉을 올랐다. 거금대교의 야경도 찍고 싶었는데 에너지 절약 때문인지 야간 조명을 켜지 않았다. ㅠㅠ 그래도 설인데 고향 방문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조명을 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용두봉과 적대봉 사이로 난 길 정상에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등산을 하면 정상까지 1시간 30분도 안되어 올라갈 수 있다.
돌산이다 보니 등산로 초입에서 얼마 되지 않아 돌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거금도 청년회라 했던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등산로 정비도 해놓고 석탑도 쌓고 휴식터도 만들어 놓았다. 신경을 많이 써 놓아서 등산하기는 편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조금 오르면 약수터가 나오는데 약수터 이후부터 경사가 약간 가파르다. 하지만 마당목재까지의 구간이 길지는 않으니 조금만 힘을 내면 된다.
멀리 작년 12월에 개통한 거금대교가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로 1층은 보행자 도로가 있는 교량이다. 다리길이가 2km가 넘으니 다리 건너는 것만으로도 꽤나 운동이 된다. 거금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소록도로 갈 수 있다.
마당목재에 오르니 멀리 정상이 보인다. 이곳부터 정상은 완만해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다. 이곳부터 정상까지 양 옆으로 억새밭이 펼쳐진다.
지나온 길을 보니 얼마나 완만하면 지나온 마당목재와 현 위치의 높이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적대봉 정상의 봉수대. 전국에서도 원형이 잘 보존된 봉수대라고 한다. 조선 초기부터 군사상 중요한 역할을 했던 봉수대. 이곳봉수대 앞 비석에 '귀하께서 이곳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 합시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런데 봉수대 주변은 밥먹고 버린 쓰레기가 여기저기 뒹굴고 있다. 등산인구 증가했다고 좋아만말고 몰상식한 행동 좀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동서남북으로 멋진 풍광들이 눈에 들어온다. 북동쪽으로는 멀리 고흥의 최고봉 팔영산도 한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으로 천등산의 멋진 풍광도 보인다.
멋진 풍광을 뒤로 하고 이제 하산. 억새를 보기 위해서라도 올 가을 추석에 다시한번 찾아와야겠다. 그때는 날이 화창해 바다건너 천관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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