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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ook/산[山]

미륵산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얼마전 미륵산 등산을 다녀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암산으로 겨울에 산행하기 괜찮은 산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덕에 사람들도 많이 찾지 않아 훼손도 덜 되었다. 덕분에 흙길이 아닌 낙엽을 밟으며 등산을 할 수 있다. 

미륵산 등산로 - 클릭시 확대 [출처 : 다음 지도]

높이 689m로  황산사 뒤쪽에 솟은 미륵봉 바위에 마애석불이 새겨져 있어 미륵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불상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초상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며,

불상의 코를 만지고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얀색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927년(경순왕 1)에 서응과 학서가 창건하였다는 황산사가 나오는데

여기가 절인가 싶을 정도로 지금은 볼품이 없다. 건물들이 화재로 소실되었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돼 부서진 듯 싶다.

주포리 미륵불

황산사 뒤 미륵봉에 미륵불이 새겨져 있다. 코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만질 수 없다.

높이가 10m에 이르는 거대한 마애불로 고려시대의 작품이다. 

만지기 어려우니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나 보다.



나는 빨간 등산로로 등반을 해 파란길로 하산을 하였다.

총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점심까지 먹은 시간이니 산행은 3시간 30분 정도 걸린 듯 싶다.

중간에 쉬지 않고 올랐으니 넉넉하게 산행 시간만 4시간 정도 잡으면 될 듯 싶다.

주포리 회관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표지판이 나온다. 정상까지 2.1km. 주포리쪽에서 오르면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주포리 마을에서부터 따라온 개가 8부 능선쯤 다다르자 작별을 고한다.

사람이 그리웠던지 경계도 없이 우리 팀을 안내하며 여기까지 올랐다.

중간 중간 선두에서 후미까지 훑는 모습이 영락없는 등산 안내견이다. 참으로 신통한 일이다.


저 멀리 미륵봉이 보인다. 미륵불이 새겨진 바위 위에 등산객이 보인다. 이곳에 오르면 전망이 아주 좋다.

물론 정상 표지석이 있는 헬기장에 오르면 360도 모든 곳의 시야가 한눈에 들어 온다.

표지석까지 안가고 황산사 등산로로 여기 미륵불까지만 등반하는 등산객들도 많았다.


미륵봉에 새겨진 마애불. 얼굴은 조각을 하였고 몸은 선으로 표현하였다.

예전 1박2일에서 경주 남산에 갔을 때 나왔던 마애불과 같다고 보면 될 듯 싶다.

그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미륵불 머리 위 바위에 올라 본 풍경. 1박2일 경주 여행에서 유횽준 교수님이 불상이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라 했던가.

정말 불상이 바라보고 있는 곳의 경치는 끝내줬다.


암산이다 보니 희안하게 생긴 바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주먹을 쥐고 있는것도 같고 발가락 모양인것도 같은 재미난 바위를 미륵봉에서 헬기장 방면으로 가다 만났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헬기장에 오르니 서쪽으로도 전망이 확 트인다. 날이 좋으면 동쪽으로 멀리 치악산 정상도 한눈에 들어온다.

이날 날은 좋았지만 지평선으로 연무가 끼어 치악산 정상은 아주 희미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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