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book/울릉도

동해의 우뚝 솟은 산. 성인봉.

여행 둘째날 날씨는 좀 흐렸지만 성인봉을 향해 출발~

성인봉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우리가 올라갈 코스는 나리분지에서 출발하는 코스인데 도동항에서 나리분지까지 가려면 울릉도 섬을 왼쪽으로 빙 둘러야 갈 수 있다. 바다 위에 솟은 섬이라 평지가 없다보니 해안을 따라 난 해안길을 타고 빙 둘러야지만 갈 수가 있었다.

 
가는 길에 들린 태하 마을에서 황토굴과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에서 짧은 관광을 하였다. 황토굴을 논하기전에 울릉도 오징어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이 태화에서 말린 오징어가 같은 울릉도 오징어라도 으뜸이란다. 그러니 오징어 구매는 태화에서 ^^ 다시 황토굴로 넘어와서 굴은 깊진 않지만 희안하게 생성된 굴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자로 줄을 그은듯이 확연히 다른 색상은 울릉도 생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다. 그와 함께 해안을 끼고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또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흰바위의 기암괴석들을 보면 하루종일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것만 같다.

 

나선형 계단 또는 절벽 옆으로 난 비탈진 길을 올라가면 탁트인 바다와 온통 희색인 바위들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는 바위끝까지 간후 우측으로 돌아 다시 안쪽 깊 숙한곳까지 이어져 있는데 이곳만 산책해도 울릉도를 다 느낀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절경이 빼어나다. 

 

그리고 또 하나. 바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울릉도를 향해 보는 모습 또한 일품이다.
 



자 그럼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나리분지로 출발.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평한 곳이다. 4월인데도 국내에서 눈이 제일 많이 오는 곳 답게 아직도 하얀 눈이 잔뜩 쌓여있었다. 나리분지로 향하는 오르막 길 끝에서 펼쳐지는 나리분지 모습은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로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차가 움직이는 바람에 아쉽게도 제대로된 나리분지 사진은 건질 수가 없었다. ㅠㅠ

나리분지에서 시작된 산행은 얕트막한 숲길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우거진 숲길을 한참을 가기에 본격적인 산행이라고 생각할때쯤 다시한번 나리분지 같은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은 알봉분지인데 여기서는 옛 울릉도의 가옥인 투막집을 볼 수 있다. 

투막집은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내부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연평균 기온이 1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집은 생각보다 견고하거나 튼튼해 보이지는 않았다.
 
알봉분지투막집
 알봉분지와 투막집을 지나면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건 시작부터가 급경사다. 원래는 등산자를 위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눈에 파묻혀 계단과 눈길을 오가며 올라야했다.
 
눈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지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 허리는 넘고도 남을 높이다. 이런 가파른 눈길을 어느 정도 올라가면 약간은 완만한 능선길이 나온다. 하지만 완만한 능선길도 잠시. 다시 가파른 등산로가 나오는데 양 옆으로는 절벽이나 다름이 없이 느껴진다. 여름에 눈이 없고 숲이 우거져 있다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겨울 산행은 시야가 뻥 뚫린데다 눈까지 쌓여있으니 발을 잘 못 헛딛으면 쭉 미끄러져 내려갈 것 같이 아찔하다.

능선길을 올라서기전 울릉도 나리분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힘든 능선길의 끝에 다다르자 우측 아래로 눈에 파묻힌 계단이 보인다. ㅡㅡ 이런... 우리가 올라온 길이 등산로가 아니었던 것이다. 어쩐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눈에 파묻혀 이정표고 등산로고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니 겨울 산행을 가려면 꼭 스마트폰과 함께 다음 or 네이버 지도를 다운받아 가기를... GPS를 통한 위치 찾기는 겨울산행에서 가히 획기적이다.

눈이 얼마나 많이 쌓여있는지 이 사진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드디어 천신만고 끝에 오른 성인봉 성인봉에서 조망하는 울릉도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한데, 날이 좋을 때는 독도까지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올라간 날은 날이 좋지 않아 독도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성인봉성인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나리분지와 알봉.
 성인봉에서 북쪽으로 좀 내려가면 성인봉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가히 예술이다. 알봉과 나리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외륜산과 그 끝으로 펼쳐지는 바다는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바다위에 바로 솟은 산이기에 984m가 높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나리분지에서의 산행은 나리분지 높이가 이미 400여미터이기에 그렇게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나리분지에서 시작된 산행은 숙소가 있는 도동항(대원사 방향)으로 하산하여 마무리 되었다. 도동항이나 저동항에서의 산행은 해안선에서의 출발이라 나리분지에서의 산행보다 훨씬 힘이든다. 따라서 나리분지에서 시작하는 산행을 권하고 싶다.

울릉도 지도. 출처[네이버] - 자세히 보려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