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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ook/산[山]

대둔산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대둔산 도립공원. 하지만 면적만으로는 충남 논산이 더 많이 차지한다. 그런데 왜? 그건 대둔산 정상이 완주군에 속하기 때문... 별로 대단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사실이지만 이런거 생각하면 괜히 궁금하고 논산 입장에서 보면 억울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무튼 구름다리가 유명한 대둔산 산행을 어제 다녀왔다. 다녀와서 1박2일을 보니 이수근씨가 케이블카를 타고 대둔산을 다녀왔다는 사실. 다녀오자마자 TV로 다시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대둔산 등산로 - 클릭하면 확대 [등산지도 출처 : 네이버 지도]

아침 7시 40분에 집을 나서 대둔산에 도착 등산을 시작한게 9시 25분 이었다. 아래서 바라보기만 해도 기암괴석이 눈을 사로 잡았다. 개발만 덜 되었어도 국립공원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났다.

등산은 집단시설지구입구-동심바위-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정상)-낙조산장-용문골삼거리기점-칠성봉전망대-금강구름다리기점-동심바위-입구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산행의 등산 경로 - 클릭시 확대 [등산지도 출처 : 네이버 지도]

산행은 시작부터 가파르게 진행되었다. 그 가파름의 시작은 케이블카 탑승동부터였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케이블카를 많이 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좀 더 올라가면 동학농민운동 전적비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2월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산아래는 아직 단풍이 펼쳐져 있었고 청단풍은 아직도 초록빛을 내고 있었다. 
산행은 시작부터가 고행이다. 가장 짧은 코스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길의 연속이다. 산행 초보자라면 다녀와서 며칠 앓아 누울지경이다. 집단시설지구 산행 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이다. 돌산이다 보니 전부 돌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돌계단을 못만드는 곳에는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계단은 내가 원하는 곳에 발을 딛는 것이 아닌 다음 계단에 발을 놓아야만 올라갈 수 있기에 산행에 있어 더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쪽으로 등산을 원할 경우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올라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조금 오르다 보면 동심정 휴게소가 나온다. 이곳 바로 위에 동심바위가 있는데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이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지냈다는 전설이 있다. 마음을 움직였다해서 동심바위이다. 동심바위에서 아주 조금만 오르면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짧은 코스인 만큼 구름다리까지 생각보다 금방이다.
금강구름다리 밑에서 올라온 길을 보니 아찔하다. 계단 헛딛으면 끝장이지 싶다. 그러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요. 셋째도 안전이다. 금강구름다리 기점에서 계속 직진하면 정상을 향하고 우측으로 돌면 구름다리를 건널 수 있다. 대둔산에 왔는데 구름다리를 안건너 볼 수 있으랴. 구름다리로 향했다.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니 나무와 바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저 멀리 삼선계단도 보인다.

구름다리 초입에서 본 풍경

구름다리에서 본 삼선계단

구름다리 위에서 본 산 아래 풍경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정상 풍경

구름다리를 지나서 조금 더 올라 매점을 지나면 이번에는 좌측으로 삼선계단이 나온다. 여기서 좌측으로 안가고 직진하면 정상으로 바로 올라간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시다면 직진하시길...
삼선계단에 서니 저 아래 구름다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지만 구름다리 보고 감탄할 여력이 없다. 그보다는 지금 이 계단이 걱정이다. 최대 수용인원이 60명이라는데 인원을 개수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니 더 공포스럽다.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면 저 계단 중간쯤에서 기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삼선계단에서 바라본 풍경

대둔산 정상 마천대

아슬아슬 삼선계단을 빠져 나와서 마지막으로 힘을내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드디어 정상능선에 다다른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금방이다. 9시 25분에 출발하여 11시 5분에 정상에 도착했으니 1시간 40분정도 소요되었다.
하산은 등산의 역순으로 진행하려 했는데 시간도 많이 남고 해서 산장을 들러 용문골로 내려가기로 했다.

논산 수락리 마애불

수락리 마애불에서 바라본 대둔산

 정상에서 산장까지는 20여분정도. 이곳에 가면 산장 뒤쪽으로 문화재 자료 제276호 논산 수락리 마애불을 볼 수 있다.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고 보물, 국보급 문화재가 아니라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예전에는 계단도 없어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계단을 만들어 쉽게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여기서 용문골 삼거리 기점으로 가서 밑으로 내려가면 용문골과 칠성봉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내려가면서 만나는 기암괴석과 바위 위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들은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용문골 초입

용문골

당나라 정관 12년 선도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용이 바위문을 열고 승천하였다고 해서 용문골인데, 선도대사가 정말 용이 승천하는걸 봤는지 의문이다. ^^; 언제 갈라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바위가 떨어져 나와 옆 바위에 기대면서 아래로 굴이 생긴것 뿐이다. 여기서 좀만 더 들어가면 칠성봉 전망대가 나온다. 이쪽으로는 등산로가 없어 되돌아 나와야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예술이니귀찮아 하지 말고 꼭 들러보길...

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되돌아 나와 케이블카 기점으로 가다보니 저 멀리 칠성봉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용문골 초입에서 바라본 전경

멀리 산 중턱에 전망대가 보인다.

 케이블카 탑승동에서 부터는 등산했던 길로 하산을 하였다. 계속 계단이니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하산을 해야한다. 산을 내려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보니 대단한 이동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1시쯤 산 아래 도착을 했으니 정상에서 머물렀던 시간을 감안하면 하산도 등산 시간만큼 걸린것 같다. 마애불도 보고 칠성봉 전망대도 들렸는데 1시간 40분정도면 이코스도 괜찮은 것 같다. 그리하여 총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산 아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유명 관광지 답다. 값만 비싸고 내용은 부실하다. 차라리 조금 외곽으로 나와 먹을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든다. 아무래도 산행은 산에서 먹는 도식락이 제맛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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