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星]/photos

첫 별일주사진

일주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11월 3일 집 마당으로 나갔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고 별이 총총하니 사진이 잘 찍힐 것 같았다. 처음 찍어보는 일주사진이라 뭐 어찌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떠올리며 일단 대충 찍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충일수밖에 없는 것이 삼각대도 없고 유무선릴리즈도 없고 하다보니 대충일수밖에... 너무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의욕만 앞선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찍고 싶은 마음에 테이블 위에 카메라를 하늘을 향해 놓고 라이브뷰를 보며 별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30초 간격으로 촬영 시작. 수동으로 한컷한컷 직접 촬영을 했다. 지금 생각하니 어이없어 웃음이...밤 11시가 넘은 시간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1시간이 넘게 찍는 동안 슬리퍼에 양말도 없이 추워서 발을 동동굴렀다. 그래도 첫 사진을 포기할 수 없어 참고 견뎠다.

드디어 촬영이 끝나고 Startrails 프로그램을 이용 사진을 합쳤다. 그런데 이게 왠걸 별에 초점을 맞춘다고 확대를 많이 했더니 별 몇개 보이지도 않고 점선이 되었다.

첫 일주 사진 Nikon D5000 iso800 F5 30"

그런데 알고 보니 DSLR을 이용한 일주사진은 다 점선일수밖에 없다는... 아무튼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새벽1시가 넘은 시간 합친 사진을 보니 착잡한 마음이다. 새벽 동트기 전에 다시 찍을까 하다 그냥 자러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짓 같았다. 

다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하는데 이날 이후 일주일 내 날이 안좋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다시 기회가... 일몰후 30분정도가 좋다고 하길래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이번에는 인터벌 촬영 기능까지 알아내 150장을 찍도록 맞춰 놓고 들어왔다. 그리고 중간 점검 하러 나갔는데, 이런... 시간상으로는 끝날 시간이 안되었는데 카메라가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고 찍힌 장수를 확인하니 역시 80장이다. 밧데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80장은 건졌으니 얼른 합성을 해보았다. 

일단 처음보다는 성공인데,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iso1200 F5 25" 일몰 후 55분부터 합성

iso1200 F5 25" 일몰 후 40분부터 합성

Startrails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합성하게 되면 배경색은 첫장의 사진으로 결정이 되는데, 시간에 따른 하늘색의 변화가 있으므로 가장 보기 좋은 사진으로 결정하면 될 듯 싶다. 일단 일몰 후 40분 사진은 하늘색이 많이 파란데 별이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다. 일몰 후 55분 사진은 적당하게 나온 것 같지만 반대로 별이 너무 많이 보여 약간 지저분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 배경색의 정도를 잘 선택하면 원하는 사진을 만들 수 있을 듯 싶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보니 iso 감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고 한다. 너무 높으면 노이즈가 생기기 때문인데 대체적인 의견은 200에서 800 사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 1200에 놓고 촬영을 하였다. 그렇게 심한 노이즈 현상은 못 느끼겠는데 아무튼 내일 다시 한번 더 도전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