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겨울 산행.

Posted by newdoll Travel book/산[山] : 2014. 5. 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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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많다하여 덕유산이라 불린다던데, 나에게 덕유산은 덕악산이었다. 덕유산 산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처음부터 겁을 주려는것 같아 미안하지만 내 감정상으로는 그랬다. 악산이라는 악산은 많이 가보았지만(설악산, 북한산, 월악산, 치악산...) 치악산에 비해 덕유산이 더 힘들었던것 같다. 물론 설악산과 비교하라면 당연히 설악산이 힘들다.

그러니 산행 출발지의 고도가 높아 실제 산행 높이가 낮다고 얕잡아 보면 안된다. 실 산행 높이가 낮다고는 하나 남한에서는 4번째로 높은 산이니 결코 무시해서는 안되는 산이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다음으로 높음. 해발 1614m)

2012.02.19 덕유산 산행의 고도와 속도 그래프

GPS 측정기가 따로 없어 핸드폰으로 측정을 하다보니 가끔 정확한 측정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등산시의 속도가 일정한 부분은 측정에 문제가 있었고, 하산시 거의 다 내려와 치솟은 속도도 측정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듯 싶다.

아무튼 9시33분 산행을 시작해 3시 47분에 산행을 마쳐 총 산행시간은 6시간 14분이 걸렸다.
등산 경로 : 무주구천동 주차장 - 삼공 탐방 지원센터(7분) - 인월담(25분) - 덕유산 휴게소(35분) - 백련사(1시간 13분) - 정상(3시간) - 향적봉 대피소(3시간 9분)- 점심[향적봉 대피소에서 40분간 : 3시간 49분] - 백련사(4시간 56분) - 덕유산 휴게소(5시간 38분) - 인월담(5시간 47분) - 삼공 탐방 지원센터(6시간 4분) - 주차장(6시간 14분)

덕유산 북쪽 등산로인 무주구천동에서 산행 시작을 했는데 뜬금없이 서쪽 등산로에 있는 용추폭포 사진이 왜 나오느냐 하면 바로 계획했던 산행 경로는 용추폭포 기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뭔일 ㅠㅠ 갔더니 16일부터 서해안에 내려진 대설관련 기상 특보 때문에 입산 통제가 내려졌던 것이다. 아뿔사... 그래서 결국 차를 돌려 무주구천동으로 향했다.
무주구천동으로 이동하는데 저 멀리 덕유산이 구름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산행이 걱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구름도 끼어 여전히 산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돌아갈 수는 없는 일. 산행을 시작하였다. 무주구천동에서의 산행은 계곡을 따라 백련사까지 완만한 길을 따라 걸어간다. 길이 생각보다 길어 6km에 이른다. 포장이 된 길이라 약간 지루할 수도 있고 발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너무 힘을 빼면 백련사부터 바로 시작되는 가파른 언덕길에서 쉽게 지칠 수가 있다.
계곡으로 들어서 한참을 걷다보니 다행하게도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고 어둡던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이대로면 정상에서의 경치는 안봐도 환상적일 것 같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길의 끝. 백련사 일주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련사는 신라때 지어진 사찰인데 왜란가운데서도 꿋꿋이 살아 남았으나 6.25 전쟁 때 불타 소실되었다. 

백련사를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아 벌써부터 가파른 길의 시작이다. 덕유산 산행의 최대의 적은 계단인데 정상까지 수시로 나타나는 계단이 산행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정상에 점점 다가서자 주목과 구상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뭇가지의 눈들은 대부분 바람에 날리거나 녹아 내렸지만 주목과 구상나무 위의 눈들은 아직 녹지 않아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눈이 어찌나 많이 내렸는지 눈 위로 솟아오른 나무로 이곳이 등산로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이중에는 계단이 설치된 등산로도 있었는데 다행인지 눈으로 인해 싫어하는 계단을 안올라도 되서 나는 좋았다.
태백산의 주목도 멋있었는데, 이곳의 주목과 구상나무 그리고 고사목들도 아주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래도 주목하면 태백산인것 같다. 오대산 주목도 끝내준다는데, 아마 오대산을 갔다오면 태백산 주목도 밀려날지 모르겠다.
유명한 산 답게 등산객들이 아주 많았다. 좁은 구간에서는 쌍방 통행이 안돼 한참을 기다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하늘은 더 파란 빛깔을 내고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피어있었다. 푸른 하늘 아래로 하얀 상고대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능선의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바람 한번에 나뭇가지에 핀 상고대들이 하얀 눈발을 날린다. 바람은 시리지만 이것도 장관이다.
정상을 불과 몇미터 남겨놓지 않고 발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산에 다니면서 이런적이 없었는데, 정말 한발자국도 떼기가 힘들었다. 배가 너무 고파 탈진할 정도였는데, 그동안 산행하면서 아침 안먹었다고 이렇게 힘든적은 없었는데 이번 산행은 정말 힘들었다. 역시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어쨌든 정상을 눈 앞에 두고 잠시 쉬는 바람에 산 아래 멋진 고목을 발견하였다. 놓치고 올라갔으면 아쉬울뻔 했는데 배고픈게 전화위복이 되었다. 좀 쉬고 나니 괜찮아져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정상에 오르니 동쪽의 산맥들이 멋지게 펼쳐진다. 아침의 구름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언제그랬냐는듯 청명한 하늘이 등산객의 힘든 마음을 싹 잊게 해주었다.
남쪽을 바라보니 중봉이 보이고 저 멀리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지리산 천왕봉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정상에서 중봉방향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향적봉 대피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정상 표지석에서 기념 사진과 설천봉 사진을 남기고 급히 내려갔다. 바람이 어찌나 찬지 오래 있고 싶어도 정상에서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설천봉에 내려가보는 것이었는데, 배가고파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향적봉 대피소로 내려갔다. 밥을 먹는 중에도 추워서 벌벌 떨었다. 치악산에 올라 춥다고 난리를 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치악산은 세발의 피였다.

춥고 배고픈 고된 산행이었지만 겨울 산행의 명소를 꼽으라면 나는 소백산, 태백산과 함께 덕유산을 꼭 선택할 것이다. 이번주 부터 날이 풀린다고 하니 마지막 겨울 산행을 아주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여건상 등산하기 힘들다면 무주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 바로 아래 설천봉까지 쉽게 오를 수도 있으니 이 또한 방법이 될 듯하다. 곤돌라를 통한 등산으로 이른 아침의 상고대와 일출을 볼수있다면 이것만으로도 후회 없는 산행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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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등산로 (죽령, 희방사 방향) - 이미지 클릭시 확대 [출처 : 다음 지도]

등산경로 : 희방사 > 깔딱고개 > 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제 1연화봉 > 연화봉 > 깔딱고개 > 희방사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풍기에서 내려 희방사로 향했다. 짧은 코스로 가려면 단양에서 내려 죽령재를 넘어가야하는데, 죽령재는 도저히 넘기 싫었다.

외가가 봉화인지라 어렸을적 죽령재를 자주 넘었다. 죽령터널이 뚫린건 10여년 밖에 안되었으니 아직도 죽령재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생생하다. 

희방사 주차장은 입장료 4,000원이다. 입장료를 내면 매표소 바로 위말고 계곡을 따라 2km정도 위로 더 올라가면 

또다른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다 차를 주차하면 된다.(단 대형차는 위로 갈 수 없다.)


비로봉까지 갔다 오려면 2km 줄어드는 쪽을 선택하는게 현명할 듯 싶다. 

절있는 국립공원들의 문제가 문화재 입장료. 어른 1인 2,000원이다. 입장료를 또 내고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연화봉까지는 2.8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런데 연화봉 정상에 있는 등산안내도에는 2.4km다.

같은 국립공원 관리소에서 설치한 표지판의 내용이 다르다. 네이버 지도는 2.5km다.

계곡길이냐 절길이냐의 차이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략 2.5km정도다.

만약 산악회에서 대형버스로 왔다면 등산경로는 연화봉까지 2km정도가 추가되니 4.5km정도가 되겠다. 



별로 무리 없어 보이겠지만 연화봉에서 소백산 정상 비로봉까지 4.3km다. 아래에 주차했다면 총 8.8km를 가야한다.

보통 거리가 아니다. 돌아오는 것을 생각해서 개인차를 가지고 간 등산객이라면 윗 주차장을 권하고 싶다.

[주차 요금소에서 2km 더 가시면 주차장 나온다고 이야기 해주지만 혹시 못듣고 요금소 바로 위 주차장을 보고 거기에 주차하는 일이 없길.]


입장료를 내고 계곡을 따라 조금 들어가자 희방폭포가 모습을 들어낸다. 높이는 28m 충북, 경북 내륙지방에서는 가장 높은 폭포라고 한다.

계곡 옆으로 절벽인데 여기저기 돌이 무너져 내리고 등산로에 부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아섰다.

원래는 폭포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러한 이유로 우측으로 돌아 절벽 위 구름다리로 등산로가 바뀌었다.

작년 10월 초까지만 해도 낙석등의 위험으로 등산이 통제되었었다. 지금은 해제되어 희방사쪽에서 등산이 가능하다.




희방폭포를 지나면 계곡 안쪽으로 희방사가 보이고 우측으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중에 오르고 보니 깔딱고개 기점이란다. 진짜 오르면서 깔딱고개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리고 등산의 최대의 적 계단까지 많다.

그러나 깔딱고개 기점에서 연화봉까지 가파른 고개가 몇개 더 있으니 까딱고개 기점 표지석에 도착해서 안심하면 안된다.


깔딱고개 기점에서 연화봉으로 가는 중간에 죽령재를 바라보니 구름이 재를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고도가 높아지자 눈이 오지 않았지만 상고대가 눈을 대신해주고 있다. 아침일찍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하산할때 보니 날이 따뜻해 다 녹아 떨어지고 없었다.


드디어 연화봉 정상. 연화봉에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확트인다. 비로봉까지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경치다.

그러니 희방사에서 올라 죽령재로 내려가는 등산코스도 등산하기 좋을 듯 싶다.

죽령재 정상에서 연화봉까지 7km 정도이니 여기서 등산을 시작해 비로봉까지 가려면 12km정도를 가야한다.

그러니 이쪽에서 등산하고자 한다면 시간안배, 체력안배를 잘 해야 할 듯 싶다.


연화봉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니 너무 멋진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죽령재에서 올라오는 능선으로 멀리 기상 관측소가 바로 앞에 소백산 천문대가 보인다.


연화봉에 오르니 죽령재를 넘어가는 구름의 모습이 아주 생생하게 보이고 멀리 구름 위로 솟은 봉우리들이 한폭의 산수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백산 천문대는 아쉽지만 일반인은 사용할 수 없다. 연구를 위한 사용만 가능하다.

기상관측소는 작년에 생겼는데, 지을 당시 등산객을 위한 전망대를 설치 한다고 했었다.

가보지 않아서 전망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제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으로 향한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지만 한참 내려갔다 한참을 올라간다. 그것도 계단길을...


제1연화봉 가는 길에 서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 월악산 정상이 구름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초등학생 이후 가본적이 없는데, 이렇게라도 보니 반갑다.


그리고 남서쪽을 보니 방금전까지 있었던 연화봉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상당히 멀리 왔다.


이제 눈 앞에 제 1연화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등산객들로 자연이 많이 훼손되었었는데 풀을 심어 유실되지 않게 복구를 하고 등산객들을 위한 계단을 만들었다.

위 계단 좌우측으로 잔목들에 핀 상고대가 아주 환상적이었다.


제1연화봉에 오르자 저 멀리 비로봉이 조금은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까지 온 거리보다 아직 더 가야 비로봉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주목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비로봉에서 연화봉에 이르는 구간에 60년대까지만 해도 30,000여 그루에 이르는 주목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정상 부근에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고 했는데 고사목도 잘 보이지 않으니 인간에 의한 자연훼손으로 없어진 듯 하다.


죽은 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자태가 빼어나다.

사라져가는 천연기념물 주목을 보호하기 위해 정상 부근은 주목 자생지로 갈 수 없도록 울타리를 쳐 놓았다.

그래서 이런 고사목도 가까이 가서 보기는 힘들다. 그런데 다녀오고 나서 보니 단양 천동방향으로 가면 고사목 기점이 있다.

이곳에 가면 고사목들을 많이 볼 수 있나보다. 하지만 60년대 30,000여그루를 생각하면 지금 그 수는 미미한것 같다.


정상 좌측으로 보니 어린 주목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다. 복원을 위해 심은 것 같은데 잘 자라서 후대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소백산은 키큰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아고산지대라서 한번 훼손되면 복원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대대에 물려주기 위해 아끼는 마음으로 등산을 해야겠다.

특히 산에서의 취사행위로 불이 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발 라면 좀 끓여 먹지 마시길.


드디어 정상표지석이다.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했다.

그런데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표지석 앞에서 식사를 한다. 단체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영 걸리적 거리는게 아니다.

제발 남을 배려하는 산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산이 좋아 아름다운 산행이었는데, 일부 사람들때문에 기분이 좀 안좋았다.



* 기분 좋은 산행을 위해 서로 지켰으면 하는 것들 몇개 적어 보았다.

1. 본인의 쓰레기는 본인이 가지고 하산하자. (이날 핫팩 쓰레기 발견.)

2. 과일 껍질이라도 버리지 말자. (과일 껍질의 농약은 동물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음.)

3. 듣고 싶은 노래는 혼자. (외부 스피커로 크게 듣는 사람들이 있는데, 조용하게 산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불쾌함.)

4. 울타리가 쳐져 있으면 넘지 말자.

5. 취사 절대 금지.

6. 산에서는 금연.

아! 그리고 겨울 산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아이젠. 착용은 좋으나 귀찮더라도 빙판길이 아니면 벗자.

돌에 긁히는 소리도 그렇고 하나같이 온전한 돌맹이들이 없다.

모두 이리저리 기스가 나서 어쩔때는 흉물스럽기까지 하니 이것 또한 자연 훼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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