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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ook/북촌 한옥마을

북촌 한옥마을. 북촌 8경을 담다.

예전에 갔을 때 시간이 늦어 상고재만 보고 온 아쉬움으로 북촌을 다시 찾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번 경복궁 관람 이후 서울 나들이에 재미를 붙인것 같다. 서울이 번잡해서 그렇지 볼거리는 참 많은 곳이다.

출발 2시간이 걸려 안국역에 도착을 하였다. 안국역 2번 출구로 나가 헌법 재판소를 따라 올라가면 재동 초등학교 앞 관광안내소를 만날 수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한장 챙겨 들고 북촌 8경 중 1경을 향해 출발했다. 지도가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어 찾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관광지도에 빨간점선으로 추천코스가 나와 있는데, 이 코스로 가면 북촌 8경을 다 만날 수 없다. 그러니 북촌 8경을 보고 싶다면 지도를 잘 보고 찾아가길...

북촌 8경 관람 코스 - 클릭시 확대 [출처 : 다음 지도]

각각의 장소에 가면 바닥에 포토스팟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 장소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다. 1경의 포토스팟 위치는 가로등 설치로 창덕궁쪽으로 좀 더 이전되어 있었다.

북촌 1경 [창덕궁 전경]

2경을 보러 가는 길에 한국 불교 미술 박물관 마당에 석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 저곳 많이 깨진것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2경을 조금 지나 창덕궁 담장쪽으로 가면 창덕궁에서 흘러 나오는 개천으로 빨래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옛날 생활상을 볼수 있는 곳인데 바람에 날려 온 쓰레기가 영 거슬린다.

북촌 2경 [원서동 공방길]

이곳 공방들은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데, 관람비가 있다. ㅠㅠ 문 앞에 관람 시간과 비용이 적혀 있다. 공방 체험을 하고자 한다면 예약을 미리 해야 하는 곳들이 있으니 잘 알아 보고 가야 된다.
북촌 3경 포트스팟 옆으로 있는 북촌로 12길. 3경의 포토스팟에서 찍는 사진보다 이 골목이 더 마음에 든다. 이 일대에도 공방들이 있어 관람과 체험을 할 수 있다.

북촌 3경 [가회동 11번지 일대]

3경 골목에 있는 한옥이었는데, 벽에 누가 낙서를 해 놓았고 불에 그을린 흔적도 있다. 철 없는 어린아이들의 장난이겠지만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우리의 관광지인만큼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촌 3경 골목 일대. 석축 기단에 시멘트 담장이 부조화스러울듯 한데 묘하게 어울린다.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내며 서로 융화되었나 보다.
3경에서 4경으로 가는 길에 만난 또 다른 절경. 북촌 3경이 가회동 11번지 일대이니 이곳에 포토 스팟이 있다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북촌 4경 [가회동 31번지 언덕]

4경에 오르면 북촌 한옥 마을의 지붕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처마의 곡선을 뽐내기라도 하듯 서로 제각각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인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리 저리 뻗어있는 전선이 옥의 티다.

북촌 5경 [가회동 골목길(내림)]

8경 모두 아름답지만 굳이 순위를 매기라고 한다면 난 5경에 1등을 주고 싶다. 담과 처마, 골목이 이렇게 아름답게 어울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제발 쓰레기 좀 버리고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북촌 6경 [가회동 골목길(오름)]

처마 끝으로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여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날이 약간 흐려 잘 보이지 않는데 날이 맑을 때는 남산과 서울타워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은 야간에 와도 멋진데, 북촌의 은은한 조명과 서울의 화려한 조명이 대조를 이루며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 낸다.
오랜만에 다신 찾은 상고재. 5경에서 6경으로 올라 우측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골목 오른쪽 첫번째 집이다.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상고재로 나왔지만 실제 명칭은 여랑재다.

북촌 7경 [가회동 31번지]

가이드 북에 고즈넉한 분위기와 작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골목으로 소개 되어 있는데 정말 아담하면서 소박한 느낌이 든다. 우측 문 있는 곳은 예전에 벽돌 건물이 있었는데, 건물을 헐고 한옥양식으로 재건축 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골목이 더 정이 가고 멋스럽게 느껴졌다.

북촌 8경 [삼청동 돌계단길]

직사각형의 돌을 쌓아 만든 계단이 아니고 하나의 큰 암반을 깍아서 만든 계단이다. 요즘 시대 같으면 다 밀어버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었겠지만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갔던 조상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우리 궁에서도 볼 수 있는데, 중국의 자금성처럼 일자로 반듯한 담이 아닌 지형을 그대로 살려 곡선으로 지은 담장만 봐도 자연과 함께 한 조상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8경을 보러 가는 길에 만난 동물 조각.  북촌로 11다길로 가면 나오는 계단에서 볼 수 있는데 맨 위 지도의 노란 길을 따라 가면 볼 수 있다.

날이 춥지 않았으면 천천히 다니면서 좀 더 자세히 구경했을텐데 날이 추워 서둘러 돌아 나왔다. 1경부터 8경까지 도보로 관람했는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된 것 같다. 중간에 빨래터, 상고재(여랑재) 등 다른 곳도 들러서 그렇지 포토스팟만 찾아 돌면 1시간만에 돌 수도 있을 듯 싶다.

가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곳이니 아름다운 우리 전통 가옥을 보고 싶다면 북촌 한옥마을에 꼭 들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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