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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book/산[山]

치악산

강원도 원주시와 영월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북동쪽으로 매화산, 남쪽으로 향로봉, 남대봉들과 연결되어있다. 산세가 험하고 면적이 넓어 등산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다. 구룡사 매표소에서 11시 30분에 출발을 해서 정상에 1시 50분에 도착을 했으니 정상까지는 2시간 20분정도 산행을 했다. 중간에 쉰거라고는 물한잔 먹은것 밖에 없으니 정신없이 오른것 같다. 쉬엄쉬엄 오른다면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될듯 싶다.

치악산 등산로 - 자세히 보려면 클릭 [등산지도 출처 : 네이버 지도]

등산코스 : 주차장 - 구룡사 매표소 - 구룡사 - 구룡소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 - 비로봉(1288m) - 계곡길 - 세렴폭포 - 구룡소 - 구룡사 - 구룡사 매표소 - 주차장

매표소에서 매표소까지 총 산행 시간은 5시간정도가 걸렸다.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까지 1.3km정도를 걸어야한다. 동절기 주차장은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 중간에 캠핑장이 있었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면 주차비를 내야 한단다. 구룡사 매표소에서는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사찰있는 등산로들의 문제다. 입장료도 2,500원 ㅡㅡ; 대박 비싸다. 산악회 같은 단체 손님들 온다면 40명이면 벌써 십만원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정말 없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1.3km

구룡사 일주문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조금 들어가면 구룡사 일주문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절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일주문에서 절까지 가는 길 우측도 예전에는 절터였던 것 같다. 석축 기단들이 있는것을 보면...
절에는 올라가보지 않았다. 늦게 출발해 시간이 모자를듯 하여 내려오면서 시간이 되면 들러보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결국 하산길에도 들러보지는 못했다. 

구룡사의 유래

668년(문무왕 8) 의상(義湘)이 창건하였으며, 창건에 얽힌 설화가 전하고 있다. 원래 지금의 절터 일대는 깊은 소(沼)로서, 거기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 의상이 절을 지으려 하자, 용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뇌성벽력과 함께 비를 내려 산을 물로 채웠다. 이에 의상이 부적(符籍)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갑자기 연못 물이 말라버리고, 그 중 용 한 마리는 눈이 멀었으며, 나머지 여덟 마리는 구룡사 앞산을 여덟 조각으로 갈라놓고 도망쳤다. 의상은 절을 창건한 뒤 이러한 연유를 기념하기 위해서 절 이름을 구룡사(九龍寺)라 하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절 앞에 있는 거북모양의 바위때문에 아홉구자를 거북구자로 고쳐 구룡사[龜龍寺]로 불리고 있다.


구룡사 입구에는 조선시대에 세운 황장금표(黃膓禁標)가 있는데, 이것은 치악산 일대의 송림에 대한 무단벌채를 금하는 방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표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또한 구룡사 보광루 2층의 마루에 깔린 멍석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구룡사를 지나자 마자 구룡소가 나온다. 용에 대한 전설이 많다보니 계단 난간에도 용을 새겨놓았다. 구룡소 바로 위로 구룡폭포가 있다.

구룡폭포

구룡소
에서부터 1.8km정도 올라가면 세렴폭포가 나온다. 구룡폭포는 수량이 많아 작지만 폭포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세렴폭포는 물줄기가 약해 좀 아쉬웠다. 세렴폭포는 2단 폭포였는데 물줄기가 세면 멋있을 것 같았다.
세렴폭포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하나는 능선길, 하나는 계곡길... 능선길[사다리 병창 코스 - 세번째 사진]을 택했다.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 나서 보니 능선길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이 어찌나 많은지 이곳으로 하산했다가는 무릎이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계곡은 이런 너덜길도 없다. 이곳으로 등산했다면 많이 힘들었을것 같다. 계곡은 너덜길이지만 다행히 눈이 쌓여 하산할때는 계곡길이 훨씬 수월했다.

산세가 험하고 나무가 많다보니 산행 내내 조망이 좋지는 않았다. 정상도 보기가 어찌나 힘든지 산행 중간중간 느끼는 재미는 별로 없었던것 같다. 사다리 병창 코스를 지나 좀 더 올라가면 드디어 탁트인 전망이 나온다.
이제 이곳에서 얼마 오르지 않으면 정상이다.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눈이 많이 쌓여있다. 돌산이다 보니 바위가 많아 미끄럼에 주위를 해야한다. 특히 능선코스는 낭떠러지가 많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드디어 정상 바로 아래. 온천지가 눈꽃이다. 역시 겨울산행의 묘미는 눈꽃이다.
눈꽃 터널길을 올라서면 전망대가 나온다. 정상 바로 아래있는 전망대로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
정상 아래로 눈꽃 천지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치악산 북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이 이제 눈 앞이다.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만 오르면 드디어 정상이다. 계단 끝으로 치악산 명물 돌탑이 보인다.
이 돌탑은 원주에 거주하던 용창중씨가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탑을 쌓으라고 해서 비로봉 정상에 미륵탑 3기(용왕탑, 산신탑, 칠성탑)를 축조하였다고 한다. 1964년에 석탑 3기를 축조하였고, 67년 1차 붕괴로 복원, 72년 2차 붕괴로 복원(67년과 72년은 용창중씨가 복원) 93년 우뢰에 의해 붕괴되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복원, 99년 4차 붕괴되어 2004년 현재의 돌탑으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정상의 바람이 어찌나 센지 완전 칼바람이다. 정상에서 몇분 있지도 못하고 바로 하산하였다.
음지에 계곡이라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었다. 원래는 너덜길인데, 눈때문에 편하게 내려왔다.
하산 중간에 갑자기 시야가 좋은 곳이 나타났다. 앞으로 천지봉이 멀리 뒤로 매화산이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이름 없는 폭포를 만났다. 세렴폭포가 이름이 있을 정도면 이것도 이름이 있을만한데, 이름이 없다. 폭포의 사전적 의미인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임을 생각할때 폭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등산할때는 몰랐는데 하산하고 보니 금강소나무길이 아주 편안하고, 힘들었던 산행의 피로를 다 씻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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